나경원, 與 여성 당선자들과 비공개 회동..."당권 위한 세력화 시동" 해석

입력
2024.04.16 17:27
수정
2024.04.16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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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례까지 여성 당선자 21명 중 절반 이상 참석

나경원 국민의힘 당선자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국민의힘·국민의미래 당선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나경원 국민의힘 당선자가 1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제22대 국회 국민의힘·국민의미래 당선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4·10 총선에 서울 동작갑에서 당선된 나경원 전 의원이 16일 국민의힘 여성 당선자 10여 명과 비공개 모임을 가진 것으로 확인됐다. 조기 전당대회 가능성이 커지면서 당권 도전을 염두에 둔 세력화 움직임이란 해석이 나온다.

복수의 참석자에 따르면 나 전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국민의미래 당선자 총회 직후 여성 당선자 10여 명과 회합했다. 국민의힘 소속 여성 지역구 당선자 수는 12명이고, 비례 위성정당으로 이날 국민의힘과 합당 결의를 한 국민의미래 소속 비례대표 당선자는 9명이다. 총 21명 중 절반 이상이 나 전 의원의 부름에 답했다. 한 참석자는 "5선 고지를 밟은 조배숙 당선자부터 나 전 의원과 안면이 전혀 없는 지역구 초선 의원들까지 10여 명이 참석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나 전 의원이 이날 모임에서 당권 도전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다"면서도 "여성 당선자 모임을 고리로 세력화에 나선 것 아니겠느냐"고 전했다. 나 전 의원은 모임에서 "여성 당선자들이 힘을 합쳐 당의 위기를 극복하자"는 취지로 발언했다고 한다.

나 전 의원은 격전지였던 서울 한강벨트에서 류삼영 더불어민주당 전 후보에게 승리해 22대 국회가 개원하면 5선이 된다. 당에서 드문 수도권 격전지 생환자이다.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친윤석열계에 의해 당권 도전이 좌절된 경험이 있어, 재도전에 대한 명분도 갖추고 있다. 실제 나 전 의원은 이날 모임에 지난해 자신의 출마를 막기 위해 연판장을 돌렸던 여성 당선자들도 불러 관계 회복에 나섰다.

국민의힘의 새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는 이르면 오는 6월 치러질 예정이다. 나 전 의원 외에도 안철수 권영세 권성동 김태호 윤상현 의원 등의 당권 도전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성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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