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총재 "환율 움직임 과도... 시장안정화 수단 충분"

입력
2024.04.17 10:47
수정
2024.04.17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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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하 신호 아직 보내지 않아" 강조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및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춘계회의 참석차 출국하고 있다. 뉴스1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및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춘계회의 참석차 출국하고 있다. 뉴스1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1,400원을 '터치'한 원·달러 환율에 대해 "펀더멘털(기초체력) 대비 과도하다"며 필요시 시장안정화 조치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16일(현지시간) 미국 CNBC와 인터뷰에서 "환율 변동성이 지속된다면 시장안정화 조치에 나설 준비가 돼 있고, 충분한 수단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고환율 배경으로 미국의 견조한 경제에 따른 달러화 강세,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외에도 "주변국 엔화(일본)와 위안화(중국) 약세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과 기획재정부 등 외환당국도 전날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00원에 이르자 구두개입에 나서며 원화 매도 심리가 짙어지는 것에 우려를 표했다. 당국 개입에 이날 환율은 4.5원 내린 1,390원으로 시작해 하락폭을 넓히고 있다. 오전 10시 30분 현재 전장보다 10원 이상 내린 1,384.2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 총재는 "한은이 금리인하 신호를 아직 보내지 않았다"는 점도 덧붙여 강조했다. 그는 "미국, 유럽과 달리 한국 헤드라인 물가(전체 소비자물가 지수)는 높은 수준이고 매우 끈적하다"며 "헤드라인 물가가 목표 수준(2%)으로 간다는 확신이 생기면 신호를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현재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및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춘계회의 참석차 미국 워싱턴에 머물고 있다.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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