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아시아 최대! 인천에 MRO 복합 단지 첫 삽…세계 1위 화물기 개조 회사도 둥지 튼다

입력
2024.04.18 20:00
수정
2024.04.18 22:06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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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기, 화물기로 개조...세계시장 점유율 65%"
"일자리 5,000개, 10조 원 생산유발 단지 조성"

엘리야후 감바시 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IAI) 최고사업책임자(CCO)가 18일 인천국제공항 제4활주로 북서측 건설 현장에서 열린 '인천공항 첨단복합항공단지' 기공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엘리야후 감바시 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IAI) 최고사업책임자(CCO)가 18일 인천국제공항 제4활주로 북서측 건설 현장에서 열린 '인천공항 첨단복합항공단지' 기공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천국제공항에 들어설 아시아 최대 규모의 항공정비산업(MRO) 복합단지가 첫 삽을 떴다. 특히 이곳에는 세계 최대 화물기 개조 업체로 알려진 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IAI)과 미국 화물 항공사 아틀라스항공도 둥지를 틀 예정이라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18일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4활주로 북서측 건설 현장에서 '인천공항 첨단복합항공단지' 기공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박상우 국토부 장관, 이학재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엘리야후 감바시 IAI 최고사업책임자(CCO) 등 800여 명이 참석했다.

국제선 여객 기준 세계 5위 규모인 인천국제공항의 항공 수요를 바탕으로 아시아 MRO 메카로 만들겠다는 게 정부와 공사의 목표다. 또 단지 조성을 통해 5,000여 개의 일자리와 10년 동안 10조 원 규모의 생산 유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1단계로 2026년 2월 62만㎡ 규모로 마련되고 2040년까지 234만㎡ 규모로 넓힐 예정이다. 이는 축구장 112개 크기(71만 평)에 해당한다.

특히 이곳에 입주 예정인 IAI와 한국 항공기정비업체(샤프테크닉스케이·STK) 합작 법인이 눈길을 끌고 있다. IAI는 보잉 777 기종 등 노후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해 한계 수명까지 쓸 수 있게 한다. 이 합작법인은 2034년까지 52대의 여객기를 화물기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STK 관계자는 "세계 화물기 개조 시장에서 점유율 65%가량을 차지한 IAI가 한국에 센터를 만들어 뜻깊다"며 "숙련된 MRO 인력이 풍부하고 중국, 일본, 동남아 등에 화물기 개조 및 MRO 수요도 많아 인천국제공항을 택한 것”이라고 전했다.



"인천국제공항 지형 바뀐다"

인천국제공항에 새롭게 조성되는 '인천공항첨단복합항공단지' 조감도. 국토교통부 제공

인천국제공항에 새롭게 조성되는 '인천공항첨단복합항공단지' 조감도. 국토교통부 제공

공항 내 기존 화물기 정비단지에 2026년 들어설 예정인 미국 아틀라스항공의 직영 정비시설 부지 조성사업 기공식도 이날 함께 열렸다. 공사는 또 제2여객터미널의 북동쪽 기존 화물기 정비 단지에 있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정비 시설도 2터미널의 북서쪽에 들어서는 신규 단지로 옮기게 할 계획이다. 2032년이면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정비 시설의 사용 계약이 끝난다.

박 장관은 "두 글로벌 기업이 유관 산업을 증진시키고 국내 MRO 산업 발전에도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엘리야후 IAI CCO는 "새 단지에 곧 화물기 개조를 위한 보잉 777기를 입고할 예정"이라며 "한국과 STK가 누구보다 이 사업을 잘할 수 있다"고 기대했다. 이어 그는 "전문 기술, 지식과 노하우를 STK에 전수하고 있다"며 "새 단지가 에어버스330의 화물기 개조시설, 항공기 페인팅 격납고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IAI)이 여객기를 항공기로 개조하고 있는 사업 현장. 샤프테크닉스케이 제공

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IAI)이 여객기를 항공기로 개조하고 있는 사업 현장. 샤프테크닉스케이 제공





영종도= 김청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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