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보복 공격에... 증시 '휘청', 환율·유가 '출렁'

입력
2024.04.19 17:32
수정
2024.04.19 18:1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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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장중 3% 추락 후 일부 만회
매파 연준·TSMC발 반도체 충격도
최상목 "범부처 비상대응체계 강화"

19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스마트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코스닥과 원달러 환율 종가가 표시돼 있다. 뉴시스

19일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스마트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코스닥과 원달러 환율 종가가 표시돼 있다. 뉴시스

19일 이스라엘의 이란 보복 공격 소식이 전해지자 증시와 환율, 유가가 일제히 급격한 변동성을 보였다. 주식시장은 파랗게 질렸고, 달러 등 안전자산과 국제유가는 강세를 보였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63%(42.84) 내린 2,591.86에 거래를 마쳤다. 오전 이스라엘의 공습 관련 외신 속보가 나온 직후엔 3.08%까지 하락해 2,553.55까지 밀리기도 했다. 코스피가 장중 2,560선을 하회한 건 2월 2일(2,559.39) 이후 두 달여 만이다. 오후 들어 전면전으로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낙폭을 줄였는데, 2,600선을 회복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코스닥도 장중 824.99(-3.58%)까지 수직 하강했다가 오후 들어 소폭 회복, 전날보다 1.61%(13.74) 하락한 841.91에 거래를 마쳤다.

다른 아시아 증시도 롤러코스터를 탔다. 일본 닛케이225는 장중 3.5% 급락했다가 소폭 만회해 전장 대비 2.66% 내린 3만7,068.35로 마쳤다. 오후 5시 기준 홍콩 항셍지수도 0.93% 하락하며 약세를 보였다.

지정학적 리스크 외에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 후퇴와 반도체 투자심리 악화 역시 증시에 찬물을 끼얹었다는 분석이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경제지표상 필요하다면 추가 금리 인상이 가능하다”고 밝히는 등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의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발언이 잇따르자 18일(현지시간) 미 국채금리는 다시 상승했다. 대만 TSMC가 올해 반도체 시장 전망을 낮춰 잡은 여파도 국내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에서 반도체주 주가를 끌어 내렸다.

외환당국의 구두 개입으로 진정세를 보였던 원·달러 환율은 공습 소식 직후 급반등해 3거래일 만에 1,390원 선까지 올랐으나, 이후 상승폭을 줄여 9.3원 오른 1,382.2원에 장을 마쳤다. 유로화·엔화 등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가 장중 106.348을 찍는 등 크게 요동쳤다. 국제 유가도 들썩였다. 이날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장중 4% 넘게 올랐다가 상승분을 반납해 1.35% 오른 배럴당 83.85달러를 나타냈다. 안정자산인 금값은 한때 2,400달러를 넘어섰다.

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미국 워싱턴DC를 방문 중인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화상으로 긴급대외경제점검회의를 열고 범부처 비상대응체계 강화를 주문했다. 금융 부문에 대해선 “필요시 이미 가동 중인 94조 원 규모의 시장 안정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즉각 대응해야 한다”며 “우리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과 괴리된 과도한 외환시장 변동에 대해서도 즉각적이고 단호하게 조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강유빈 기자
세종= 조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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