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도시4' 김무열, '오른팔' 김지훈 극찬한 이유 [인터뷰]

입력
2024.04.24 10:39

'범죄도시4' 빌런으로 변신한 김무열
"김지훈 액션 연기, 마동석 다음으로 놀라"
"첫 만남에 나를 '형님'이라 부르겠다 하더라"

배우 김무열(오른쪽)이 김지훈(왼쪽)을 칭찬했다. '범죄도시4' 예고편 캡처

배우 김무열(오른쪽)이 김지훈(왼쪽)을 칭찬했다. '범죄도시4' 예고편 캡처

김무열은 타고난 재능에 노력을 갈아넣는 배우로 유명하다. 선과 악을 자유자재로 그려내는 도화지 같은 얼굴로 그간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온 그는 '범죄도시4'를 통해 묵직한 빌런의 멋을 보여준다.

24일 개봉한 '범죄도시4'는 괴물 형사 마석도(마동석)가 대규모 온라인 불법 도박 조직을 움직이는 특수부대 용병 출신의 빌런 백창기(김무열)와 IT 업계 천재 CEO 장동철(이동휘)에 맞서 다시 돌아온 장이수(박지환), 광수대·사이버팀과 함께 펼치는 범죄 소탕 작전을 그린 영화다.

김무열은 이번 작품에서 강렬한 액션 연기를 직접 소화했다. 그는 "백창기 캐릭터는 사람을 해치는 기술을 전문적으로 직접적으로 배우고 익히고 그걸로 먹고 산 사람이다. 전문적으로 보였으면 했다. 그러다 보니 잔동작을 빼고 간결하고 빠르게,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무술 감독 출신인 허명행 감독의 큰 도움을 받았다면서 '오른팔' 역의 김지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복싱 국가대표 출신 김지훈과 김무열은 완벽한 합을 보여주며 어려운 촬영들을 무리없이 소화해냈다.

최근 본지와 만난 김무열은 "김지훈 배우가 액션을 정말 어느 정도로 잘했냐면, 주먹이 너무 빨라서 액션팀이 맞는 연기를 해야 하는데 연기가 점점 늘더라. 우리가 농담식으로 '개봉하면 할리우드 가겠다'고 했다"면서 웃었다.

이어 "배우가 액션하는 걸 보고 놀란 게 동석이 형 이후로 두 번째다. 경이로웠던 게 지훈이 형이다. 액션은 정말 따라올 사람이 없다. 그 형에게 복싱도 배우고 있다"며 "연기적인 부분은 형이 처음으로 큰 역할을 받아서 연기하는 거다 보니까 내가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은 먼저 시작한 입장에서 도와주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같이 연기하고 촬영 끝나고 밥도 함께 챙겨먹으면서 친해졌다. 그 형의 단점은 순수함이라고 할 정도로 너무 순수한 사람이다. 제가 말해주는 걸 바로 다른 어떤 감정 없이 잘 받아들여줬다"고 밝혔다.

또한 김무열은 "맨 처음엔 나에게 오히려 '형님'이라고 하겠다고 하더라. 형이 동안이지만 나이가 있다. 그런데 앞으로 작품 하면서 (나를) 모셔야 하니까 형님이라 부르겠다더라. 그때는 안 친한 사이니까 편하게 하라고 했다. 하지만 점점 가까워지면서 서로 더 불편해지는 거 같다고 제가 편하게 불러달라고 했다"고 회상했다.

더불어 그는 "연기 열정도 넘치는 분이어서 난 밤에 사람 없는 데 가서 혼자 운동할 시간 없으면 줄넘기나 섀도 복싱을 하는데, 그 형은 인적이 드문 데 가서 연기 연습을 한다. 우리끼리 '남들이 보면 무섭겠다'고, '우리 둘 다 진짜 잘 될 거 같지 않냐'고 농담도 한다"면서 크게 웃었다.

김무열이 인터뷰를 통해 솔직한 매력을 뽐냈다.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김무열이 인터뷰를 통해 솔직한 매력을 뽐냈다.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 제공

백창기를 연기하며 절제된 빌런의 모습을 보여준 김무열은 "불이 끓어오르는데 티를 안 내고 하는 게 힘들었다"고 돌아봤다. '약속'을 중시하는 캐릭터의 특성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꼭 지켜'란 말을 많이 하는데 약속에 대한 부분은 용병의 특성 중 하나다. 돈에 의해 움직이는 집단이고 보수를 먼저 받아야 된다. 용병을 부리면서 약속이 지켜지지 않아서 신뢰가 무너지면 그 집단은 끝난다더라. 평판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장동철(이동휘)과의 관계에서도 많은 고민을 하며 배우들은 연기에 임했다. 김무열은 "백창기는 장동철을 사업 파트너로 생각하는 게 먼저고 그다음이 우정이다. 장동철은 애증 관계로 느끼는 거 같다. 백창기는 그가 가지지 못한 걸 가진 인물이어서 욕망하고 우러러보는 느낌도 있던 거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용병 생활하며 백창기가 고용되는 입장에서 일을 했고, 살아오면서 한계 같은 게 분명히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장동철과의 관계를 수평적으로 설정하고 싶었을 텐데 장동철이 그러지 않았다는 점, 누군가는 '지식인에 대한 자기도 모르는 열등감이냐'고 묻더라. 그런 비슷한 것도 있었을 거 같다"고 캐릭터의 심리에 대해 분석했다.

유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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