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가 최적지”… 제주도, APEC 정상회의 유치 총력전 돌입

입력
2024.04.22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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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에 유치 신청서 제출
경호?회의인프라 등 강조
“제주 개최 당위성 부각”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APEC 제주 유치 기원 제주의 하루' 행사에서 제주 출신 가수들이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뉴시스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APEC 제주 유치 기원 제주의 하루' 행사에서 제주 출신 가수들이 공연을 선보이고 있다. 뉴시스

제주도가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유치신청서를 정부에 제출하고, 본격적인 유치전에 돌입했다.

도는 APEC 정상회의 개최에 적합한 환경, 풍부한 국제회의 경험, 다채로운 문화·관광 자원, 온화한 기후, 안전한 보안·경호 여건 등 제주가 정상회의 개최지로서 최적지라는 내용을 담은 유치신청서를 외교부에 제출했다고 22일 밝혔다. 도는 전 부서와 유관기관, 대내외 네트워크 등을 총동원해 오는 6월 APEC 정상회의 개최도시 최종 선정까지 총력을 다해 유치 활동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도는 유치신청서를 통해 제주 개최 시 APEC이 지향하는 비전 2040의 포용적 성장과 함께 정부의 국정 목표인 지방시대 균형발전이라는 가치실현에 부합한다는 점, 전국 최초 특별자치도 출범의 경험을 살려 지역균형 발전의 선도모델과 대한민국 분권모델 완성을 유도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도는 또 국내 최초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 구축, 탈플라스틱 등 적극적인 탄소중립 정책을 추진하며 전 지구적인 기후변화위기 대응에 선도적인 역할을 해온 만큼 글로벌 경제협력 논의의 최적지라고 소개했다.

특히 제주가 그동안 국제회의 경험이 풍부하고 회의시설과 숙박시설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는 등 이미 검증된 국제회외 도시임을 강점으로 내세웠다. 실제 지금까지 제주에서 6차례의 정상회담 등 12차례의 장관급 이상 국제회의가 열렸고, 2005년 국가 차원에서 '세계 평화의 섬'으로 선언한 뒤 4·3평화상 제정, 2001년부터 해마다 개최하는 대규모 국제행사인 제주포럼을 운영한 경험이 있다.

풍부한 국제회의 인프라도 유치 경쟁에서 도움이 될 것으로 도는 보고 있다. 현재 제주에는 최대 4,300석 규모의 제주국제컨벤션센터가 있고, 39곳의 특급호텔 등 모두 7,274곳‧7만 9,402실의 숙박시설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사업비 880억 원을 들여 오는 2025년 8월까지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의 제주 마이스(MICE) 다목적 복합시설을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3만5,000여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132개의 회의실을 보유하게 된다. 또한 제주는 생물권보전지역·세계자연유산·세계지질공원 등 전 세계가 인정하는 천혜의 자연은 물론 해녀 등 유네스코 무형유산을 갖고 있어 독특하고 차별화된 문화 체험도 가능해 정상회의와 함께 휴양‧관광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고 도는 설명했다.

무엇보다 섬이라는 지리적 특수성으로 국경수준의 경호를 할 수 있다는 점은 제주가 정상회의 개최지로서 최대 장점이라고 자신하고 있다. 공·항만을 통해 취약요소를 선제 차단하고 APEC 정상회의만을 위한 독립구역을 지정해 회의와 숙박, 교통 등을 통합 관리할 수 있어 안전하다는 것이다.

제주연구원은 APEC 정상회의를 제주에 유치한 경우 경제 파급효과는 생산유발 1조 783억 원, 부가가치유발 4,812억 원, 취업유발 9,288명으로 추산했고, 타 시도에 비해 2~4배 이상의 파급효과를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제주는 APEC 개최를 통해 대한민국의 국격을 한 단계 더 끌어올리고 경제·문화·외교적 파급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최적지”라며 “본격적인 유치 경쟁에서 제주의 강점과 개최 당위성을 부각하고 선정위원들을 설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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