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총선 후 첫 외부 행사 '과학계 달래기'..."R&D 예타조사 획기적으로 바꾸겠다"

입력
2024.04.2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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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과학기술?정보통신의 날' 기념식 참석
비서실장 임명과 같은 날 외부 일정 본격화
"R&D 예타 획기적 개선" 과학 지원 강조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국립과천과학관 본관에서 열린 '2024년 과학기술 정보통신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국립과천과학관 본관에서 열린 '2024년 과학기술 정보통신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2일 과학기술·정보통신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첨단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R&D) 지원 의지를 강조했다. R&D 예산 대규모 삭감으로 과학계에 비판을 받았던 윤 대통령이 4·10 총선 이후 첫 외부 행사로 과학기술과 정보통신 관련 행사장을 선택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기 과천 국립과천과학관에서 개최된 2024년 '과학기술·정보통신의 날' 기념식에 참석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의 날은 1967년 과학기술처 출범일인 과학의 날(4월 21일)과 1884년 우정총국 설립일인 정보통신의 날(4월 22일)을 기념하는 날이다. 미래창조과학부가 출범한 2013년 이후 합동 기념식을 열고 있다. 현직 대통령이 과학기술·정보통신의 날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2016년 박근혜 전 대통령 참석 이후 8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전 세계는 기술주권 확보와 미래 시장 주도를 위해 '총성 없는 전쟁'을 벌이고 있다"며 "연구자들이 제때 연구에 돌입할 수 있도록 R&D 예비타당성조사를 획기적으로 바꾸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첨단 과학기술 분야의 '퍼스트 무버'가 될 수 있도록 혁신적이고 도전적인 연구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며 "3대 게임체인저 기술인 인공지능(AI)-반도체, 첨단바이오, 퀀텀 분야에 대한 집중 투자 및 동맹국과의 전략적 협력을 통해 2030년 대한민국이 '과학기술 글로벌 3대 국가'로 도약할 수 있도록 육성하겠다"고도 했다.

윤 대통령은 총선 바로 다음 주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했을 뿐, 대통령실 외부 공식 일정을 잡지 않았다. 대신 신임 대통령 비서실장 인선을 비롯한 내부 쇄신 방향을 고민하는 데 주력했다. 19일 4·19혁명 기념일을 맞아 서울 국립4·19민주묘지를 찾긴 했지만, 이 역시 공식 기념식이 아닌 일부 참모들과 진행한 '개인적' 성격의 참배였다.

정치권에선 윤 대통령이 이날 정진석 신임 비서실장과 홍철호 신임 정무수석 인선을 발표함에 따라 외부 일정도 본격화할 것으로 본다. 특히 첫 일정으로 이번 행사를 선택한 데는 지난해 불거진 R&D 예산 대규모 삭감 논란을 감안, '소통과 설득'을 부각하려는 의도라는 해석이다.

정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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