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사업가 출신' 새 정무수석 홍철호… 尹 "뛰어난 친화력, 민생현장 잘 경청할 분"

입력
2024.04.22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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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에서 재선 후 21·22대 낙선
'김포 서울 편입' 공약 참여하기도
뚜렷한 계파색은 부각되지 않아
洪 "민심 확인 선거… 부족함 채워야"

신임 대통령실 정무수석에 임명된 홍철호 전 의원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서재훈 기자

신임 대통령실 정무수석에 임명된 홍철호 전 의원이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서재훈 기자

신임 대통령실 정무수석에 발탁된 홍철호 전 의원은 유명 치킨 프랜차이즈 '굽네치킨'을 성공시킨 사업가 출신 정치인이다.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소속으로 경기 김포에서 재선 의원을 지냈고, 여러 보수계열 정당과 지도부를 거치며 주요 직책을 맡아 왔다. 뚜렷하게 부각되는 계파색은 없다는 평가다.

윤석열 대통령 역시 22일 홍 전 의원 발탁을 발표하며, 홍 전 의원의 이 같은 이력을 강조했다. "정치인이기 이전에 역경을 딛고 자수성가한 기업인"으로 "민생현장의 목소리도 잘 경청할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당에 많은 분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소통 (능력)과 친화력이 아주 뛰어나다고 추천을 받았다"는 말도 덧붙였다.

1958년 김포에서 태어난 홍 전 의원은 예산농업전문학교(현 공주대 산업과학대) 축산과를 졸업한 뒤 농장에서 일하며 경험과 밑천을 모았다. 이후 닭 가공·유통 사업을 하다 2005년 동생과 함께 '굽네치킨'을 시작해 전국적으로 성공시켰다. 김포상공회의소 부회장도 맡았다.

홍 전 의원의 정치 이력은 2014년 7·10 재·보궐선거에서 시작됐다. 새누리당 소속으로 경기 김포 지역구에 출마해, 야권 거물인 김두관 전 경남지사를 누르는 이변을 일으킨 것이다. 2016년 20대 총선에서도 분구된 김포을에 출마해 정하영 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재선에 성공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인 2017년에는 새누리당을 탈당한 뒤 바른정당에 입당했다. 같은 해 19대 대선 때 유승민 당시 바른정당 후보 비서실장으로 활동했다. 그러나 그해 말 당내 '보수통합파'와 '자강파'가 대립했을 때 통합파 쪽에 서면서 탈당했고, 자유한국당에 복당했다. 2018년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비서실장을 지냈고, 2022년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시절엔 전략기획부총장을 맡기도 했다.

21대와 22대 총선에선 김포을에서 연달아 고배를 마셨다. 두 차례 모두 박상혁 민주당 후보에 밀렸다. 이번 총선 땐 국민의힘 '뉴시티프로젝트 특별위원회' 위원으로 참여하는 등 '김포 서울 편입' 공약에 적극 참여했다.

홍 전 의원은 이날 인사말에서 "제 몸에 비해 너무 옷이 커서 걱정이 많다. 제가 적임자일까 많은 시간 고민했다"면서도 "운명이라는 것이 슬금슬금 왔다. 운명을 운명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했다. 이어 총선 결과에 대해 "민심을 확인하는 선거였다"며 "정무 쪽에서 부족한 부분은 채워야 하지 않나 생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준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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