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엔저' 현상 지속… 달러당 155엔 한때 돌파

입력
2024.04.24 23:17
수정
2024.04.25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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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이후 34년 만 최저치"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 직원이 23일 엔화와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중구 하나은행 위변조대응센터 직원이 23일 엔화와 달러화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뉴스

엔화 가치가 약세를 보이는 '엔저' 현상이 나날이 심화하고 있다. 24일에는 한때 엔화 가치가 한때 달러당 155엔을 넘기며 34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이날 런던 외환시장에서는 한때 엔화 가치가 달러당 155엔을 돌파했다. 이는 1990년 6월 이후 34년 만에 처음 나타난 수치라고 NHK는 전했다.

엔화 가치는 지난 1월 2일만 해도 달러당 140엔 수준이었으나 빠르게 하락하며 여러 차례 34년 만의 최저 수준 기록을 경신했다. 이에 일본 당국자들은 시장 개입에 나설 수 있다고 예고했다. 스즈키 슌이치 재무상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높은 긴장감을 갖고 보고 있다"며 "각국 관계 당국과 긴밀히 의사소통하면서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본 정부의 개입 시사에도 엔화 약세는 이어지고 있다. NHK는 "미국이 조기에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관측이 대폭 후퇴했다"며 "미일 양국의 금리 차이가 부각되면서 엔을 팔고 달러를 사는 움직임이 강해졌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지난달 20일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하고 정책금리(무담보 콜금리)를 0~0.1%로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반면 미국 기준금리는 지난해 7월부터 5.25~5.5%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25~26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시장 동향과 정책 방향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김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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