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반도체’ 인기에... 축구장 3800개 넓이 김 양식장 만든다

입력
2024.04.25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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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역대 최대 김 수출 여파
지난달 김 가격 약 20% 상승
공급 확대하고 신품종 개발

18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이 김을 구매하고 있다. 뉴스1

18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이 김을 구매하고 있다. 뉴스1

정부가 축구장 약 3,800개 면적의 김 양식장을 신규 개발한다. 수출 증가로 가격이 뛰자 수출 물량 확보와 내수시장 가격 안정을 위해 생산량 확대에 나선 것이다. 온난화 대응을 위해 높은 수온에 강한 신품종을 개발하고, 채소‧과수에 시행 중인 계약재배 도입도 검토한다.

해양수산부는 이 같은 ‘김 수급 안정화 방안’을 25일 발표했다. 먼저 7월부터 2,700헥타르(㏊·㏊는 1만 ㎡) 규모의 양식장을 새롭게 조성한다. 축구장(0.714㏊) 면적의 3,800배에 달하는 규모로, 해수부는 이를 통해 김 생산량을 3% 안팎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는 5, 6월 신규 양식장을 공고한 뒤 대상자 선정 후 7월부터 신규 면허를 발급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김 수출액은 1조 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그러나 수출 물량이 늘면서 지난달 김 가격은 19.8% 뛴 상태다. 해수부는 김 가격 안정화를 위해 현재 진행 중인 ‘대한민국 수산대전’에서 마른김을 의무 할인품목으로 지정, 최대 50% 싼값에 구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5월에도 동일하게 할인 지원을 이어갈 계획이다.

계약재배제 도입도 검토한다. 계약재배는 생산자 단체와 생산자가 연간 재배·출하 계약을 맺고 산지에서 수급을 자율 관리하는 제도다. 공급 부족 시엔 조기 출하, 과잉 생산 시엔 출하시기와 물량을 조절할 수 있다. 생산자가 적정 가격을 보장받는 것도 계약재배의 장점이다. 해수부는 계약재배제 도입 시 계약자금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강도형 해수부 장관은 “김이 국내와 세계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안정적 생산이 매우 중요하다”며 “김 수급 안정 방안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국민이 부담 없이 김을 소비할 수 있도록 계속 관리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세종= 변태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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