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 '천무' 폴란드 수출 2차계약... 정부 금융지원 안 되면 흔들릴 수도

입력
2024.04.25 18:25
수정
2024.04.25 1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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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5,000억 원 규모 조건부 계약
방한 폴란드 사절단 금융지원 요청
정부 "논의 내용 공개하기 어렵다"

24일 충남 태안 국방과학연구소 안흥시험장에서 진행된 시험사격에서 폴란드형 천무 HOMAR-K의 사거리 290km급 유도탄이 발사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24일 충남 태안 국방과학연구소 안흥시험장에서 진행된 시험사격에서 폴란드형 천무 HOMAR-K의 사거리 290km급 유도탄이 발사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제공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2022년 폴란드에 수출하기로 한 대규모 무기체계 물량 가운데 다연장 로켓 '천무' 72대(2조2,562억 원 규모)를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25일 밝혔다. 그러나 한국 정부가 금융지원을 제공한다는 별도 계약이 11월 말까지 이뤄지는 걸 전제로 한 조건부여서, 해당 조건이 충족되지 못하면 계약 자체가 흔들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앞서 폴란드 사절단 자격으로 방한한 마르타 포스툴라 폴란드개발은행(BGK) 부행장은 23일과 24일 각각 한국무역보험공사와 한국수출입은행을 방문해 우리 정부의 보증 등을 포함한 수출금융지원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관련기사 ☞ [단독] 폴란드 방산수출 또 위기..."한국 정부에 금융보증 요구할 듯"). 해당 기관들은 아직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한 수출금융기관 관계자는 "BGK와의 논의 내용은 폴란드 측 요청으로 공개하기 어렵다"면서도 "수출 계약에 따른 금융지원에 대해 양국이 향후의 원만한 협상을 약속했다"고 전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 수출 물량을 실제 공급하는 이행계약을 지난해와 올해 1, 2차에 걸쳐 맺었다. 이날 계약을 포함한 2차 이행계약은 우리 정부의 금융지원이 확정돼야 발효된다. 업계에선 정부의 금융지원 의지나 수출계약의 지속성에 대해 의구심을 갖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윤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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