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도미사일 요격용 유도탄 ‘SM-3’ 도입한다

입력
2024.04.2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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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 편입 논란 일던 무기
배치-Ⅳ 함정 건조계획도 의결

북한이 새로 개발한 극초음속 활공비행 전투부를 장착한 새형의 중장거리 고체탄도 미사일 '화성포-16나' 형의 첫 시험발사 장면 영상. 조선중앙TV 화면

북한이 새로 개발한 극초음속 활공비행 전투부를 장착한 새형의 중장거리 고체탄도 미사일 '화성포-16나' 형의 첫 시험발사 장면 영상. 조선중앙TV 화면


방위사업청이 해군 이지스구축함에 탑재될 탄도미사일 요격용 유도탄 ‘해상탄도탄요격유도탄(SM-3)’을 미국에서 들여오기로 했다. 500㎞ 이상 고도에서 날아오는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무기로, 국내 도입은 처음이다.

방사청은 26일 국방부에서 열린 제161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 회의에서 SM-3의 해외 구매를 의결했다. 내년부터 2030년까지, 총사업비 8,039억 원이 소요될 예정이다. 미국 레이시온이 만든 SM-3가 한 발당 약 200억 원임을 고려하면, 40발가량 도입될 것으로 추정된다.

탄도미사일은 통상 발사 후 상승, 중간, 하강 단계를 거치는데 SM-3는 요격 고도가 높아 중간 단계에서도 요격이 가능하다. 최근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요격해 낸 무기로도 알려져 있다. 방사청 관계자는 “해상에서 발사하는 탄도탄 요격 유도탄을 확보함으로써, 적 탄도탄 위협에 대해 중간단계에서 실효적 대응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SM-3는 도입 추진 논의 과정에서부터 논란이 있었다. 미국 주도 미사일방어(MD) 체계 편입을 위한 것이라는 의구심 때문이다. 방사청은 이날 “MD 체계 편입과는 무관한 도입”이라고 선을 그었다.

방추위에선 울산급 배치-Ⅳ 함정 건조 계획도 의결됐다. 방사청 관계자는 “울산급 배치-Ⅳ 사업은 노후한 초계함과 호위함 등 경비 함정을 대체하는 최신 호위함을 건조하는 사업”이라며 “사업 기간은 2032년까지로, 총사업비는 3조2,525억 원 규모”라고 밝혔다.

김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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