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를 앞으로 내민 채 컴퓨터를 오래 본다면…

입력
2024.06.15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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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 최고] 거북목증후군·목디스크, 잘못된 자세 탓에 크게 늘어

한국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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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0대 젊은 층의 목 건강이 위협을 받고 있다. 잘못된 자세를 오래 유지하는 습관 때문에 경추의 내부 압박이 거세져 거북목증후군, 경추 추간판탈출증(목디스크) 등이 많아졌다.

이 중 최근 급증하고 통증 원인으로는 경추가 정상적인 곡선을 유지하지 못하고 일(一)자 등 수직으로 변형된 이상 증세다.

정상적인 경추는 아치 모양인 C형 구조를 이루고 있다. 이러한 구조적 특성 덕분에 무거운 머리를 탄력적으로 지탱하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어떤 이유로 경추 내부 압박이 상승할 경우 경추 주위 근육의 경직 현상이 두드러져 일자형 또는 일자목 증후군, 역C형 구조 거북목증후군이라고 정의한다.

공통적인 증상으로 뒷목이 딱딱하게 굳어지는 느낌을 받는다. 통증은 목뿐만 아니라 어깨, 등까지 퍼지기도 한다. 또 원인 모를 두통과 안구 통증·손 저림 등이 나타날 수 있다. 거북목증후군 증상이 장기화되면 목디스크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목디스크는 경추 조직이 퇴행성 변화를 일으켜 추간판(디스크) 손상으로 이어지는 근골격계 질환이다. 경추 추간판 주변을 둘러싼 섬유륜이 파열돼 내부 수핵 탈출로 이어져 발병하는 것이 핵심이다. 탈출한 수핵이 어깨·팔·손과 연결된 신경을 과다 자극해 뒷목 통증·두통·어깨·팔 저림 증상을 일으킨다.

일자목과 거북목증후군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불량한 자세를 꼽을 수 있다. 하루 종일 책상 앞에 앉아 고개를 푹 숙인 채 공부를 하는 직장인, 높은 베개를 사용하는 이들, 고개를 앞으로 내민 채 컴퓨터 업무에 몰두하는 직장인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분만 아니라 고개를 푹 숙인 채 스마트폰을 사용해 경추 압박이 심해지는 경우도 위험 요인이다.

이러한 통증을 예방하기 위해 평소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초기 증상이 의심된다면 병원을 찾아 X선 촬영,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등을 시행해 객관적인 진단 결과를 받아 보는 게 좋다.

초기 단계라면 약물 치료·물리 치료 등 보존적 치료와 주사 치료 등으로 호전될 수 있다. 하지만 추간판 손상이 오랫동안 진행됐다면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일자목 증후군 또는 거북목 증후군은 잘못된 자세로 인해 목과 어깨 근육이 지속적으로 긴장돼 발생하는 증상으로, 이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방법들을 고려해볼 수 있다. ①자세 교정이다. 컴퓨터나 스마트폰 사용 시 올바른 자세 유지하고, 모니터와 책상 높이를 조절해 목·어깨 부담을 줄여야 한다. 규칙적인 스트레칭과 운동으로 근육 유연성도 높이는 게 좋다.

②물리 치료가 필요하다. 온열·전기 치료 등으로 근육을 이완하고 통증을 완화해야 한다. 마사지·견인 치료 등으로 근육 긴장을 해소하는 것도 좋다. 운동 치료로 근력을 강화하고 유연성을 높여야 한다. ③약물 치료다. 진통제나 소염진통제 등으로 통증을 완화해야 한다. 근육이완제로도 근육 긴장을 해소할 수 있다. ④보조 기구를 활용한다. 목 보조기나 자세 교정 기구 등을 활용해 자세를 개선한다.

배장호 서울바른세상병원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은 “거북목증후군은 지속적인 관리와 노력이 필요한 만성질환”이라며 “위에서 제시한 방법들을 꾸준히 실천하면 거북목증후군 증상을 개선하고 재발을 예방할 수 있다”고 했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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