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김밥으로 세계인 입맛 잡겠다" 日 도한놀이가 자신감 줬다

입력
2023.05.16 07:00
수정
2023.05.16 07:54
12면
구독

CJ제일제당, 핫도그·김말이 등 전략 품목 지정
다음 달 떡볶이 비비고 'K-스트리트 푸드' 출시
19일부터 일본 도쿄 시부야 팝업도

12일부터 사흘 동안 일본에서 열린 '케이콘 재팬 2023'에서 김밥, 만두, 치킨 등 한국의 분식류를 맛볼 수 있게 CJ제일제당이 차린 비비고 부스. CJ제일제당 제공

12일부터 사흘 동안 일본에서 열린 '케이콘 재팬 2023'에서 김밥, 만두, 치킨 등 한국의 분식류를 맛볼 수 있게 CJ제일제당이 차린 비비고 부스. CJ제일제당 제공


호텔을 빌려 K-콘텐츠 즐기며 한국 음식을 먹는 '도한놀이(渡韓ごっこ·한국 여행 놀이)'의 유행을 보며 K-스트리트 푸드의 성공을 점쳤죠.

CJ제일제당 관계자


떡볶이·핫도그·김밥·김말이·붕어빵·호떡… 한국을 대표하는 길거리 음식이 K-스트리트 푸드의 이름을 달고 전 세계인의 입맛 사로잡기에 나선다. CJ제일제당이 이들 6개 제품을 전략 품목으로 삼고 '비비고(bibigo)' 브랜드로 미주와 유럽, 아시아 등 글로벌 주요 국가에 신제품을 선보인다고 15일 밝혔다.


'한국 콘텐츠'와 '한국 음식'을 함께 즐기는 문화 유행

CJ제일제당이 출시하는 비비고 브랜드인 'K-스트리트 푸드'의 엠블럼 이미지. 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이 출시하는 비비고 브랜드인 'K-스트리트 푸드'의 엠블럼 이미지. CJ제일제당 제공


CJ제일제당이 만두에 이어 K-푸드의 차세대 주자로 떡볶이 등 길거리 음식을 택한 배경은 바로 일본에서 얻은 인기 때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일본 젊은이들 사이에서 한국 콘텐츠와 한국 음식을 즐기는 '도한놀이'가 유행하며 한국 길거리 음식의 인기도 덩달아 올랐다. 이 회사는 일본에서 3월 출시한 냉동김밥이 한 달 만에 20만 개 이상 팔렸다고 밝혔다.

여기에 12일부터 일본에서 열린 글로벌 K-컬처 페스티벌인 '케이콘(KCON)'에서도 비비고 부스를 열어 김밥과 만두, 치킨 등을 맛보게 했는데 사흘 동안 1만 명 넘는 관람객이 찾으며 준비한 물량이 다 나갔다. 일본 케이콘에 앞서 3월 열린 태국 케이콘에서도 비비고 부스에서 3,000명이 넘는 관람객이 한국 음식을 즐겼다고 한다.



6월 떡볶이, 'K-스트리트 푸드' 대표로 글로벌 출시

6월 'K-스트리트 푸드'의 전략 품목으로 출시되는 세 가지 종류의 비비고 떡볶이. CJ제일제당 제공

6월 'K-스트리트 푸드'의 전략 품목으로 출시되는 세 가지 종류의 비비고 떡볶이. CJ제일제당 제공


케이콘 등으로 맛보기를 끝낸 CJ제일제당은 떡볶이를 K-스트리트 푸드의 첫 주자로 미국, 영국, 프랑스, 일본, 베트남 등 핵심 권역으로 수출을 본격화한다. 현지 소비자의 선호도, 편의성을 고려해 컵과 파우치 형태의 상온 제품으로 출시하고 맛도 ①오리지널과 ②치즈 토핑으로 매운맛을 누른 버전 ③더 화끈하게 매운맛까지 세 가지 종류로 낸다. 8월에는 핫도그와 김말이, 냉동 떡볶이 신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K-스트리트 푸드 출시를 계기로 CJ제일제당은 만두·가공밥·치킨·K-소스·김치·김·롤 등 기존 7대 글로벌 전략제품(GSP)과 시너지도 꾀한다. 앞으로 GSP와 K-스트리트 푸드를 함께 즐기는 레시피를 제안하는 등 동시 구매를 유도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이미 해외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만두+떡볶이' 조합이 인기를 끄는 등 K-푸드를 다양하게 즐기는 분위기가 강해지는 추세"라고 밝혔다.

19일~다음 달 17일 CJ제일제당은 일본 도쿄 최대 번화가 시부야에 K-스트리트 푸드 팝업스토어를 열고 현지 소비자들을 만날 계획이다. 비비고를 상징하는 초록색과 K-스트리트 푸드 이미지를 활용해 한국의 포장마차를 트렌디하게 재해석한 팝업스토어에서 비비고 떡볶이, 냉동김밥, 핫도그, 미초 등을 선보인다.

박소영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