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리 로봇 스타트업 웨이브, 로봇용 반도체도 개발

입력
2023.07.21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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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리 로봇을 개발하는 신생기업(스타트업) 웨이브라이프스타일테크는 21일 로봇용 반도체 개발을 위한 F1 보드를 양산한다고 밝혔다. F1 보드는 소프트웨어로 기능을 설정할 수 있는 프로그래머블 반도체(FPGA)가 장착된 기판이다. 컴퓨터 역할을 하는 F1 보드는 로봇이 움직일 수 있도록 3개의 모터를 구동하고 장애물 탐색 등을 한다.

이번에 양산하는 F1보드는 재료 분배, 조리 등 다양한 일을 하는 이 업체의 주방용 조리 로봇에 탑재된다. 따라서 기존 로봇 제어를 위해 필요한 컨트롤박스와 산업용 컴퓨터를 F1보드가 대체할 수 있게 된다.

김범진 웨이브 대표가 자체 개발한 로봇용 반도체가 장착된 F1 보드(왼쪽)를 들어 보이고 있다. 웨이브 제공

김범진 웨이브 대표가 자체 개발한 로봇용 반도체가 장착된 F1 보드(왼쪽)를 들어 보이고 있다. 웨이브 제공

특히 기존 컨트롤 박스는 무게가 8㎏으로 무거웠으나 F1 보드 2개를 이용하면 1㎏까지 무게를 줄일 수 있다. 또 조리 과정 제어에 필요한 산업용 컴퓨터를 F1 보드가 대신하면서 크기도 대폭 줄일 수 있다. 기존 산업용 컴퓨터는 책상용 컴퓨터 크기였으나 F1보드는 휴대폰만 하다.

이 업체는 이번 F1 보드 개발을 계기로 일종의 인공지능(AI) 반도체인 모션 프로세싱 유닛을 2단계로 개발하는 등 조리 로봇의 원천 기술을 차례로 확보할 계획이다. 모션 프로세싱 유닛은 AI를 이용해 사람보다 빠른 속도로 주방에 필요한 일들을 처리한다.

앞으로 이 업체는 로봇에 특화한 반도체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조리 로봇 뿐 아니라 반도체까지 판매할 방침이다. 2018년 설립된 이 업체는 75종의 메뉴를 조리할 수 있는 조리 로봇 시스템을 개발해 GFFG 등 식음료 스타트업에 공급하고 있다. 김범진 웨이브 대표는 "조리 로봇은 주방처럼 좁은 공간에서 사람이 힘들게 하는 일을 대체해 효율을 높일 것"이라며 "앞으로 투자를 유치해 로봇 기술 연구개발에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최연진 IT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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