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데려가" 번식장서 '쓸모' 없어졌다고 방치된 개 '수르'

"그냥 데려가" 번식장서 '쓸모'없어졌다고 방치된 개 '수르'

입력
2023.09.24 17:00
수정
2023.09.24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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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되어주세요] <403> 6세 수컷 몰티즈 믹스견 수르


충남 보령시 번식장서 구조된 이후 뽀얀 피부를 되찾은 수르. 동물권행동 카라 제공

충남 보령시 번식장서 구조된 이후 뽀얀 피부를 되찾은 수르. 동물권행동 카라 제공



"그냥 데려가."

지난 7월 동물권행동 카라 충남 보령시의 한 불법 번식장에서 개들을 구조하던 중 번식업자로부터 들은 얘기입니다. 활동가들은 번식장 바닥을 기어 다니던 작은 몰티즈 믹스견을 발견했는데, 번식업자는 종견으로 쓰이다 더 이상 번식이 어려워진 여섯 살 된 개를 그 자리에서 포기했습니다.

7월 충남 보령시 번식장에서 구조 당시 수르의 모습. 동물권행동 카라 제공

7월 충남 보령시 번식장에서 구조 당시 수르의 모습. 동물권행동 카라 제공

활동가들은 긴급히 개를 번식장에서 데리고 나왔습니다. 개는 번식장 밖 수의사들이 진료하는 동안 천천히 주변을 둘러보았습니다. 개는 번식장 밖으로 나온 게 처음이었겠지요. 활동가들은 2㎏덩치에 불과한 작은 개에게 '수르'(6세∙수컷)라는 이름을 지어 주었습니다. 병원 검진 결과 피부병이 심하고, 번식에 동원할 수 없을 뿐 다른 곳은 다행히 건강했습니다.

푹신한 방석을 좋아하는 수르의 모습. 동물권행동 카라 제공

푹신한 방석을 좋아하는 수르의 모습. 동물권행동 카라 제공


활동가들이 "백점 만점에 백점"이라고 입을 모으는 수르. 동물권행동 카라 제공

활동가들이 "백점 만점에 백점"이라고 입을 모으는 수르. 동물권행동 카라 제공

카라의 입양센터인 더봄센터에서 지낸 지 2개월째. 피부병이 심하던 살갗에는 뽀얀 털이 자라기 시작했습니다. 활동가들이 수르를 보면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있습니다. "백점 만점에 백점"이라는 겁니다. 미용도 잘하고, 배변도 잘 가리고, 다른 개들과도 잘 지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장난치는 것, 사람 품에 안기는 걸 제일 좋아한다고 해요. 또 "손" 하면 손을 내밀게 하는 것도 알려줬는데 바로 해낼 정도로 똑똑하다고 합니다.

박아름 카라 활동가는 "수르는 푹신한 방석을 좋아하는데 지금까지 번식장 바닥에서만 살아온 걸 생각하면 더 안타깝다"고 말합니다. 박 활동가는 "여섯 살의 나이는 입양 가기에는 전혀 늦지 않았다"며 "좋은 가족을 만나 평범한 반려견으로 살아갈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습니다.

▶'맞춤영양' 반려동물 사료 브랜드 로얄캐닌이 유기동물의 가족 찾기를 응원합니다. '가족이 되어주세요' 코너를 통해 소개된 반려동물을 입양하는 가족에게는 반려동물의 나이, 덩치, 생활습관에 딱 맞는 '영양 맞춤사료' 1년 치(12포)를 지원합니다.

▶입양 문의: 동물권행동 카라

위 사이트가 클릭이 안 되면 아래 URL을 주소창에 넣으시면 됩니다.

https://www.ekara.org/kams/adopt/1494


고은경 동물복지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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