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 회사' 농심이 국가무형유산 이수자 지원하고 나선 까닭은

입력
2024.02.27 16:20
수정
2024.02.27 16:22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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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무형유산원과 업무협약…3억 원 규모 사업 운영

26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에서 열린 농심과 국립무형유산원의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이병학(왼쪽) 농심 대표이사와 문영철 국립무형유산원 원장직무대리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농심 제공

26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에서 열린 농심과 국립무형유산원의 업무협약 체결식에서 이병학(왼쪽) 농심 대표이사와 문영철 국립무형유산원 원장직무대리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농심 제공


농심이 국내 무형유산의 세계적 확산을 위해 국가무형유산 이수자를 지원한다.

농심은 26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에서 국립무형유산원과 '함께하는 K무형유산' 프로그램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식품업계에서 국가무형유산을 지원하는 것은 농심이 처음이다.

앞으로 회사는 국립무형유산원과 함께 총 3억 원 규모의 지원 사업을 벌인다. 대상을 선정해 지원금을 지급하거나 사회적 관심을 높이기 위해 체험형 전통문화 팝업 행사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이수자의 전승 활동에 대한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전통 굿즈 개발도 지원한다.

체험형 전통문화 팝업행사는 올해 롯데월드 민속박물관에서 연 20회가량 진행된다. 이수자들이 전시와 공연, 전통한상체험, 원데이클래스를 통해 무형유산에 대한 관심을 끌어낼 예정이다. 전통굿즈는 농심의 지원금으로 개발해 판매 수익금은 전승 활동비와 굿즈 개발비로 쓰일 계획이다.



농심이 이처럼 무형유산 확산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라면의 해외 진출로 얻은 K푸드의 세계적 관심을 K콘텐츠로 확장하기 위해서다. K콘텐츠 확산에 힘을 보태면서 K푸드에 대한 관심도 이어나가겠다는 계산이다. 농심은 앞서 한글 서체를 도입한 안성탕면을 선보이는 등 무형유산 활성화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다. 농심 관계자는 "신라면이 해외에서 성공할 수 있던 이유는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라는 생각으로 한국의 식문화를 담아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병학 농심 대표이사는 "최근 전 세계에서 부는 K컬처 및 K푸드 열풍은 한국 제품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고 해외 교민에게도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을 주고 있다"며 "이제 무형유산이 또 다른 K콘텐츠로 거듭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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