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 수사 정보 유출 의혹' 인천청 소속 경찰관 체포

입력
2024.03.21 18:17
수정
2024.03.21 18:53
10면
구독

수사 진행 상황보고서 유출 의심
간부급, 마약수사계 소속은 아냐

봉준호 감독이 지난 1월 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고 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 발표 기자회견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정다빈 기자

봉준호 감독이 지난 1월 12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고 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 발표 기자회견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정다빈 기자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를 받다가 숨진 배우 이선균(48)씨 수사 정보를 유출한 의혹을 받는 현직 경찰관이 체포됐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수사 자료를 유출한 혐의로 인천경찰청 소속 간부급 경찰관 A씨를 긴급 체포했다.

A씨는 이씨 마약 사건의 수사 진행 상황을 담은 보고서를 외부에 무단으로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다만, A씨는 이씨 수사를 맡았던 인천청 마약범죄수사계 소속은 아닌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날 A씨 신병을 확보한 데 이어 그가 소속된 부서 사무실을 포함해 인천청에 대한 2차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1월에도 인천청 마약범죄수사계 사무실과 이씨의 수사 정보를 비교적 자세히 보도했던 언론사를 압수수색했다.

앞서 경기남부청은 지난 1월 15일 인천청으로부터 수사 정보 유출 경위를 파악해달라는 수사 의뢰를 받았다. 고 이선균씨 수사를 해온 인천청이 직접 조사할 경우 공정성을 보장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인접 경찰청인 경기남부청이 수사를 맡은 것이다.

이씨의 마약 투약 혐의는 지난해 10월 19일 언론보도로 처음 알려졌다. 당시 이씨는 경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형사 입건된 상태였다. 이후 이씨는 약 두 달간 세 차례에 걸쳐 경찰 소환 조사를 받았고, 세 번째 소환 조사를 받은 나흘 뒤인 지난해 12월 27일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이씨 사망 뒤 일부 언론의 무책임한 보도 행태와 경찰의 공개 소환이 적절했는지 논란이 일었다. 봉준호 감독과 배우 김의성 등 문화예술인들은 ‘고(故) 이선균 배우의 죽음을 마주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요구’ 성명을 발표하고, 수사 정보 유출 경위에 대한 진상 규명과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종구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