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유일 공공도축장 4월 1일 폐쇄

입력
2024.03.31 15:05
수정
2024.03.31 15:10
11면
구독

대구축산물도매시장 기능상실로 폐쇄
축산 부산물상가 2026년 9월까지 운영

전국에서 유일한 공공 도축장인 대구 북구 검단동 대구축산물도매시장이 1일 문을 닫는다. 전준호 기자

전국에서 유일한 공공 도축장인 대구 북구 검단동 대구축산물도매시장이 1일 문을 닫는다. 전준호 기자

전국에서 유일한 공공 도축장이 폐쇄된다. 대구시는 북구 검단동 '대구축산물도매시장'(도축장)을 4월 1일 폐쇄한다고 31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도축 물량이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시설 노후화에 따른 안전 문제와 개보수 비용 증가로 기능을 상실함에 따라 도축장을 폐쇄키로 했다. 이는 전국 70개 도축장 중 행정기관이 소유한 유일한 도축장이다. 도축장과 함께 운영 중인 축산 부산물 상가는 오는 2026년 9월까지 정상 운영된다.

시가 (재)한국산업관계연구원에 연구용역을 의뢰한 결과 '입지 유통 재정 기능적 측면에서 폐쇄가 타당하다'는 결론이 났고, 군위군이 대구에 편입됨에 따라 하루 소 100마리와 돼지 1,500마리를 처리할 수 있는 군위민속LPC를 보유하게 되면서 대구시가 직접 도축장을 운영할 필요성이 낮아졌다. 현재 도축장의 개보수비용은 연간 9억 원, 인건비까지 포함하면 14억 원에 이른다.

대구도축장은 1970년 1월 달서구 성당동에 처음 개설된 뒤 서구 중리동으로 한 차례 이전했고, 2001년 5월 현 위치로 신축 이전했다. 이 도축장은 하루 소 160마리, 돼지 1,100마리 처리 능력을 갖추고 있다.

한편 대구도축장을 위탁받은 신흥산업과 인근 부산물 상가는 생계곤란을 호소하며 반발하고 있으나 시는 예정대로 도축장을 폐쇄키로 했다. 안중곤 대구시 경제국장은 "폐쇄된 도축장 자리에는 대구도시철도 4호선 차량기지와 시민 편의시설이 들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전준호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