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이어 연대 교수도 "무기한 휴진"… 의대교수협은 의협 휴진 동참

입력
2024.06.12 17:30
수정
2024.06.12 19:31
1면
구독

전의교협, 총회서 18일 휴진 동참 결정
빅5 소속 의대 교수들, 속속 휴진 결의


12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12일 오후 서울 시내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대한의사협회(의협)의 전면 휴진 방침에 호응해 의대 교수들도 휴진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교수 단체 차원의 휴진 논의는 물론이고 개별 대학에서도 휴진 동참이나 무기한 휴진 선언이 잇따르면서 대학병원에서 교수들의 집단이탈 움직임이 가시화하고 있다.

12일 의료계에 따르면 40개 의대가 모두 소속된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는 이날 오후 총회를 열고 이달 18일 집단휴진에 동참하기로 결정했다. 김창수 전의교협 회장은 이날 언론에 "의협 휴진 동참은 이미 결정했고 총회는 대학별 상황을 공유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앞서 의협은 지난 9일 전국의사대표자회의에서 18일을 휴진일로 정하고 이날 총궐기 대회를 열기로 했다.

빅5 병원(5대 상급종합병원) 소속 의대 교수들도 속속 휴진을 공식화하고 있다. 이날 연세대 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는 연세의료원 산하 3개 병원(세브란스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용인세브란스병원)에서 이달 27일부터 무기한 휴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17일 휴진 돌입을 선언한 서울대 의대에 이어 두 번째 무기한 휴진 선언이다. 지난 9~11일 3개 병원 소속 교수 735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531명(72.2%)이 무기한 휴진에 찬성했다는 게 비대위 설명이다.

가톨릭대 의대 교수 비대위도 이날 "전체 구성원 중 60% 이상이 참여한 설문조사에서 75% 이상이 휴진을 통한 항의에 동의했다"고 18일 일일 휴진을 예고했다. 이에 따라 서울성모병원을 포함한 가톨릭중앙의료원 산하 8개 병원이 휴진에 참여한다. 비대위는 "정부 대응을 지켜본 뒤 이달 20일 전체 교수회의를 열고 무기한 휴진 등 추가 행동을 논의할 예정"이라며 무기한 휴진 가능성을 열어놨다. 삼성서울병원 등이 속한 성균관대 의대와 서울아산병원 등이 속한 울산대 의대도 전날 교수 비대위 차원에서 18일 휴진을 결정했다.

교수들은 휴진하더라도 응급실·중환자실은 지킨다는 입장이지만, 대학병원 휴진은 개원의 휴진에 비해 파장이 클 수밖에 없다. 특히 무기한 휴진이 확산될 경우 환자 불편은 물론이고 병원 경영상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반면 교수들의 휴진 참여율이 저조할 거란 관측도 있다. 지난달에도 빅5를 포함한 주요 상급종합병원 소속 교수들이 주 1회 휴진에 나섰지만 환자들 불편은 크지 않았다. 서울의 대형병원 관계자는 "외래나 비응급수술은 이미 최소화된 상태라 병원에 타격이 크진 않을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의사들이 합심해 휴진에 나서는 모양새지만 각자 요구하는 바가 달라 결속력이 지속될지 의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의협은 '내년도 의대 증원 전면 철회'를 조건으로 내세운 데 비해, 서울대·가톨릭대 의대 교수들은 '복귀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전공의에 대한 행정처분 취소'를 내걸었다. 연세대 의대는 "정부가 현 의료대란과 의대교육 사태를 해결하는 가시적 조치를 취할 때까지 무기한 휴진을 시행하기로 했다"며 다소 모호한 조건을 제시했다.

박지영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