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 고령화' 가장 시급... 尹 지지율 낮지만 野도 못 믿어[한국일보 신년 여론조사]

입력
2024.01.01 16:00
수정
2024.01.01 16:09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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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및 고용과 주거 및 부동산 순
野보다 與 문제해결 잘할 것 같다 의견 많아
민주당이 김건희 특검법 등 집중한 탓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3월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3월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제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재훈 기자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신년 여론조사에서 응답자들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가장 신경 써야 할 정책으로 '저출산 및 고령화'로 꼽았다. 일자리 및 고용, 주거 및 부동산 등이 뒤를 이었다. 인구 감소로 국가의 미래가 위협받는 상황에서 민생과 직결된 분야에 어떤 대안을 내놓으냐가 4월 총선 표심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윤석열 정부에 대한 지지율이 30% 초반 박스권에 묶여 있는 상황에서 제1야당인 민주당 역시 여당을 압도할 만한 이슈 선점 능력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민심이 확인됐다. 여야 모두 총선 승리를 위해서는 차별화된 정책 경쟁에 시동을 걸어야 할 시점으로 보인다.

'향후 정부와 각 정당이 가장 신경 써야 할 정책'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중 30%는 '저출산 및 고령화'라고 답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지난해 마지막 국무회의에서 강조한 저출산 및 고령화 문제는 지난해 5월 4~6일 실시된 윤 대통령 취임 1주년 여론조사에서도 23%를 차지했는데 불과 7개월여 사이에 7%포인트 급상승했다. 이어 일자리 및 고용 문제가 20%, 주거 및 부동산 문제가 13%로 집계됐다. 사회안전(9%)과 복지 및 분배와 외교안보 강화가 각각 8%로 뒤를 이었다.


향후 최우선 국정과제와 잘 해결할 것 같은 정당. 그래픽= 강준구 기자

향후 최우선 국정과제와 잘 해결할 것 같은 정당. 그래픽= 강준구 기자

이번 조사에서 눈여겨볼 부분은 정책 문제 해결을 잘할 것 같은 정당에서 민주당이 제1야당으로서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윤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잘함’ 35%와 ‘못함’ 58%로 부정평가가 압도적으로 높지만, 정책 문제 해결 능력에서 국민의힘이 민주당보다 긍정 평가를 받았다. 저출산 및 고령화 이슈에서 국민의힘이 문제 해결을 더 잘할 것 같다는 응답이 32%로, 18%를 얻은 민주당에 비해 14%포인트 높았고, 주거 및 부동산 문제에서도 15%포인트 차로 국민의힘이 우세했다. 되레 윤 대통령 국정운영 평가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고 있는 외교안보 강화 분야에서 민주당(38%)과 국민의힘(34%)이 오차범위 안에서 팽팽하게 맞서는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끌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이태원 참사와 오송 참사 등 대형 재난 사고가 있었지만 사회 안전 분야에서도 국민의힘(34%)을 향한 지지가 민주당(18%)보다 앞섰다.

민주당이 김건희 특검법 등 민심과 거리가 있는 현안에 집중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정한울 한국사람연구원장은 “저출산 고령화 이슈는 보수층의 이슈가 아닌 중립적인 사안”이라며 "경제가 문재인 정부 때보다도 나쁜데 민주당이 김 여사 문제 등에 집중하면서 정부 정책으로 문책이 가지 않았기 때문에 민주당이 더 잘할 수 있다고 판단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해석했다.




김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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